2025년은 나에게도 둘째 아이에게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해이다. 난 새로운 근무지로 옮겨 생활해야 하고, 학교를 박차고 나와 스터디카페에서 여유 있게 공부하던 아이는 박 세게 관리하는 관리형 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은 설렘도 있지만 두려움이 많은 법, 발령 난 근무지에서 받는 낯섦이 긴장감을 주면서도 어딘가 불편하다. 새로운 도서실에서 하루를 보낸 딸 역시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가볍게 넘기려 노력한다.
요즘 둘째는 나와 함께 잔다. 올해 고3인데 아직도 아기 같다. 어젯밤 옆에 누운 딸이 눈물을 보였다. 거기서 무슨 말을 어찌해야 할지 정말 몰라... 처음에는 나란히 누워만 있다(입을 열면 험한 말이 나올 거 같아 다문 것도 있다) 팔을 뻗어 안았다. 백 마디 말보다 가벼운 포옹에서 오는 마음의 편안함이 있을 테니깐. 아이가 가슴에 폭 안긴다. 언제 이리 컸는지.
그러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 '그냥 학교를 계속 다녔으면 어땠을까?' '재학 시 아이가 힘들 때마다 이렇게 안아주고 맘 달래줬으면 달랐을까?' '(학습적으로 힘들어할 때는) 초 중등 시절에 아이가 싫다고 해도 학원을 보냈으면 어땠을까?' 내 맘 속 많은 생각이 계속 과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내달리는 나의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못났다.
carpe diem, 라틴어 Carpe diem은 영어로 Seize the day. 가끔 의역해서 "오늘 최선을 다하자"라는 식으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enjoy 쪽에 더 가깝다. 그러니까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라는 의미가 담긴 '노력'보다는 흔히 말하는 "상황을 즐겨라"에 가깝다. 일해야 하는 상황이면 일하고, 쉬어야 하는 상황이면 쉬라(나무위키 참고)는 즉 현재 상황에 집중하라는 말.
그리고 또 하나 아모르파티(Amor Fati)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라틴어이며, 운명애(運命愛)라고도 칭한다. 영문은 Love of Fate 또는 Love of One's Fate.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자신의 근본 사유라고 인정한 영원회귀 사상의 마지막 '결론'이 아모르파티다.(나무위키) 즉 내 인생이 힘들고 괴로워도 나 삶을 사랑하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김연자의 노래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카르페 디엠, 아모르파티.
그냥 문자로 읽으며 너무 쉽게 이해되고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생 내 삶에서는 자꾸 과거로 향하는 마음 때문에 후회하고, 어느 때는 자꾸 미래로 향하는 마음 때문에 불안해하는 나를 자주 본다. 아... here and now.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나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선물 같은 현재에 감사해하며 살아가자.
아마 이렇게 다짐을 해도 흔들리는 갈대처럼 내 마음이 마구 흔들리겠지만... 그때마다 그 감정에서 이름을 붙이고, '아, 너 불안하구나! 혹은 아, 지금 상황에서는 저 사람이 부럽구나!'이렇게... 그리고 '그럴 수 있지, 하지만 그건 그들의 삶이고 내 삶은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오케이 부러움이나 불안은 여기까지... 돌아옵시다. Here and now!!!로
이렇게 외치며 선물 같은 오늘에 집중해 보자고 나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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