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차인표라는 이름을 들으면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차인표의 책이 옥스포드 필수 도서로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뜬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MYH20240701006900641
차인표 소설, 英 옥스퍼드대 필수도서 선정 |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배우 차인표의 소설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필수도서로 선정됐습니다. 차인표의 아내, 신애라는 어제(30일) 자신의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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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소설을... 이 뉴스를 접하고 여러 글을 찾아보니 배우로만 알았던 그가, 여러권의 책을 쓴 작가였고, 이 작품을 오랜 시간 두고 준비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작가 차인표가 이 글을 쓰게된 동기는 1997년 캄보디아에서 귀국한 위안부 훈할머니 때문이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42822.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50109
캄보디아와 고국 사이…위안부 피해 ‘훈 할머니’를 아시나요
‘훈 ’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할머니가 캄보디아 프놈펜 북쪽의 조그만 마을에서 살고 있다 . 한국 이름은 오니 , 경남 진동이 고향이라고 말했다 . - <프놈펜 포스트> 1997년 6월 13일 치 - 오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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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가슴 아픈 역사.
나라가 힘이 없어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일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나 역시 이 기사를 봤고 가슴 아파했지만, 그것으로 나의 관심은 끝났지만...
작가는 그것을 끝까지 파고 들어 글을 완성했다. 존경스럽다.
이 책은 백두산을 배경으로 순이, 용이 그리고 일본군이 가즈오가 큰 축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제비가 있다.
읽는 동안 동화책을 읽는 듯한 감성이 들었는데... 장소 명칭, 예를 들면 '잘가요 언덕' '오세요 종' 과 문장이 존대로 끝나서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호랑이 마을에 호랑이와 마을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던 시절이 있었고,
호랑이 마을에서 일본군과 마을 주민들이 평화롭게 지냈지만...
어느날 가즈오에게 날아온 '조선인 여자 인력 동원 명령서'가 날아오면서 한시적이었던 그들간의 평화는 깨진다.
호랑이 마을에 단 한 사람. 순이가 이 동원 명령서에 의해 끌려가게 된다.
그리고 끌려간 순이를 구하려는 용이와 가즈오의 몸부림은 일본군 총앞에 힘없이 쓰러진다.
훌쩍이가 죽을 때, 육발이가 황포수에 의해 잡힐 때 육발이가 엄마였다는 것 , 순이와 용이가 같은 별을 바라보고 마음을 나누는 장면들이 참 따뜻했고, 울컥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적군이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가즈오!!!
옥스포드에서 왜 이 책을 필수도서로 선정했는지 알것 같았다.
그가 느끼는 감정이 인류보편적 감정이 아닐까...
태어날 때는 모두 공평하게 똑같은 이름으로 태어나죠. 인간이라는.
그런데 죽을 때는 제각각 다른 이름으로 죽는 것 같습니다. (중략)
순이 씨는 어떤 이름으로 죽고 싶습니까?
...
전 엄마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어요.
(124)
순이에 대답에 가슴 아파하는 가즈오도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리고 잠시지만 구해냈던 순이에게 사과하는 그의 모습도...
용서는 용서를 구하는 대상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지금도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대신 그 역사가 빨리 잊히기를 바라고 있다. (2024. 1. 현재 국내 정치에서도 버젓이 반복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쉴 수 있도록 잘못한 이들이 진심어린 사과를 해주었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은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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